워싱턴 디씨와 인근 메릴랜드, 버지니아 지역을 합쳐 보통 메트로 워싱턴이라고 부르는데 보통 영어로는 DC, MD, VA의 첫 글자를 따서 DMV라고 합니다. 그럼 이 메트로 워싱턴 디씨 지역에는 얼마나 많은 한인들이 살고 있을까요?
미국의 행정 구역 구분
여기서 잠깐 미국의 행정 구역은 어떻게 구분이 되는지 알아 두시는 게 좋겠네요. 한국의 도에 해당하는 주 아래에는 카운티(한국의 군)가 있고, 그 아래에는 시(한국의 면이나 동에 해당)가 있습니다. 드물게 예외적인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런 시는 자체의 행정 기능은 없고, 카운티 단위로 모든 행정이 이루어지는 편입니다. 보통 우편 주소를 쓸 때 한국에서는 ‘우편번호 - 시/도 – 군/구 – 읍/면/동 – 도로명과 지번’과 같은 순으로 쓰지만, 미국에서는 ‘지번 및 도로명-시-주-우편번호’의 순으로 씁니다. 그래서 익숙하지 않으면 우편 주소만 보고 어떤 카운티에 속하는지를 알 수가 없지요. 자 이제 각 주별 한인 인구수를 알아봅시다.
디씨, 메릴랜드, 버지니아의 한인 인구
2020년 미국공동체조사(ACS) 자료에 따르면 메트로 워싱턴 지역에는 약 10만 1천 명의 한인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그렇지만 인구 조사 등에 응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10만 명 보다는 상당히 더 많은 한인들이 살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긴 합니다. 일부 한인 단체들은 30만 명까지도 주장하지만 이에 대한 근거는 없다고 하겠습니다.
1. 버지니아
보통 북버지니아라고 불리는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에는 약 5만 5천여 명의 한인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한인 밀집도가 높은 지역은 페어팩스 카운티로 애넌데일과 센터빌, 페어팩스 등을 포함하는 지역입니다. 이와 함께 라우든 카운티에도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요. 동네별로 보면 애넌데일은 오래전부터 한인들이 운영하는 자영업체들이 밀집한 곳인데, 최근 들어서는 센터빌과 페어팩스, 게인스빌이나 샌틸리 쪽에도 한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한인 업체들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2. 메릴랜드
메릴랜드에는 약 3만 6천여 명의 한인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릴랜드에서 한인 밀집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는 저먼 타운, 락빌, 게이더스버그 등으로 모두 몽고메리 카운티에 속해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하워드 카운티의 엘리콧 시티에 상당한 숫자의 한인들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3. 워싱턴 디씨
약간 의외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워싱턴 디씨에도 1만여 명의 한인들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 중 한인 밀집도가 높은 곳으로서는 클리브랜드 파크, 글로버 파크, 텐리타운등으로 알려졌고요, 아마도 사업체 운영과 주재원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럼 한인들은 주로 무슨 일을 할까?
이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한인들은 식당, 식료품점, 세탁소 등을 포함한 자영업에 많이 종사하고 있으며, 의료 서비스, 연방 또는 지방 정부 공무원, IT업계, 교육계 등에 많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민 초기에는 주로 노동 집약적인 일들을 했지만, 지금은 각종 전문직은 물론 산업 전반에도 한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지요.
한인들의 가구당 소득은 어느 정도일까?
2020년 미국 커뮤니티 서베이(ACS)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의 가구당 중간 소득은 7만6천 557달러로 미국 전체 가구의 중간 소득인 6만8천 703달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메트로 워싱턴 지역에 사는 한인들의 소득에 대한 통계는 없지만, 퓨 리서치 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버지니아주의 아시아계 미국인(한인 포함) 가구 당 중간 소득은 10만 2천 566달러였고, 메릴랜드주는 10만2천 282달러로 나타났습니다.
메트로 워싱턴 지역에는 10만보다 훨씬 많은 한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미국 전체에서 치안, 교육 수준이 높은 이 지역에서도 한인들은 한국이라는 뿌리를 잊지 않고, 성실하게 이민자의 삶을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워싱턴 디씨를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든든한 한인 사회의 존재는 기분 좋은 여행에 활력을 더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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