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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미국 대통령 선거

by 워싱토니언 2024. 10. 10.

요즈음,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국에서도 이에 대해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요. 오늘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해보고자 합니다.

 

대통령 선거 투표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4년마다 열리며, 11월 첫 번째 화요일에 실시됩니다. 이 날에는 미국 전역에서 18세 이상의 유권자들이 참여하여 투표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사전 투표(Early Voting)와  우편을 이용한 투표(Mail-in Voting)도 가능합니다. 사전 투표는 선거일 전 몇 주 동안 진행되며, 투표소에 미리 방문해 투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편 투표는 집에서 우편물로 투표 용지를 받아 기표한 후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로 보내면 됩니다.

투표를 할 수 있는 자격은 18세 이상의 미국 시민이어야 하며, 선거 전에 유권자 등록을 완료해야 합니다. 유권자 등록은 자신이 거주하는 주에서 진행하며, 많은 주에서는 온라인으로 등록이 가능합니다. 투표는 지역별 투표소에서 진행되며, 투표소는 선거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개방됩니다. 유권자들은 투표용지를 받아 자신이 지지하는 대통령 후보에게 표시한 후, 이를 투표함에 넣거나 전자 투표기를 사용해 투표를 완료합니다.

투표 독려 캠페인 포스터 사진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자격

미국 헌법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자격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후보가 되려면 다음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첫째, 35세 이상이어야 합니다.
둘째, 출생을 통한 미국 시민이어야 합니다. 이는 미국에서 출생했거나, 부모 중 적어도 한 명이 미국 시민인 경우를 말합니다. 이것은 이민후 귀화를 통해 시민권자가 된 사람은 대통령 출마 자격이 없다는 뜻입니다.
셋째, 미국내에서 최소 14년 이상 거주한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이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한 사람만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있습니다.

 

정치 정당과 후보 선정 과정

미국에서 대부분의 대통령 후보는 정치 정당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정당은 특정한 정치적 이념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단이며, 두 주요 정당은 민주당과 공화당입니다. 민주당의 상징은 당나귀이며, 공화당의 상징은 코끼리입니다. 이 외에도 녹색당, 자유당 등 다양한 소규모 정당이 존재하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2000년 대선 이후로는 미디어에서 선거 결과를 쉽게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민주당과 공화당을 의미하는 파란색(민주당)과 빨간색(공화당)이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이후로 파란색 주(blue states)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주를, 빨간색 주(red states)는 공화당을 지지하는 주를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대통령 선거가 있기 전에 각 정당은 자신들의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은 프라이머리(예비선거)와 코커스(당원대회)로 나뉘어 각 주에서 이루어지는데, 프라이머리(Primary)는 각 주에서 일반 유권자들이 투표하여 지지하는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이고 코커스(Caucus)는 당원들이 모여 토론하고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하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각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결정되며, 프라이머리와 코커스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됩니다.

 

전당 대회와 부통령 후보

프라이머리와 코커스가 끝난 후, 각 정당은 전당대회를 개최합니다. 이 전당 대회에서 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공식적으로 선출되며, 후보는 함께 출마할 부통령 후보를 선택합니다. 부통령은 대통령을 도와 여러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대통령에게 사고나 건강 문제가 생기면 대신 대통령직을 맡게 됩니다.

이제 각 정당의 후보가 공식적으로 확정되면, 본격적인 선거 캠페인이 시작됩니다.

 

선거 캠페인

선거 캠페인 기간 동안 대통령 후보들은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연설하고, 토론에 참여하며, 다양한 유권자들과 만나 자신이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 설득합니다. 이 기간에는 TV 광고, 소셜 미디어, 유세, 토론회 등을 통해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홍보하는데, 이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후보들은 자신의 정책을 설명하고 상대 후보와의 차별점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이 자신의 정책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캠페인은 몇 달 동안 지속되며, 유권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런데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는 각종 홍보에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게 되므로, 각 당과 후보자들은 자신들의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에게 지속적으로 후원 요청을 해서 모금을 합니다. 거대 기업인들로부터 엄청난 금액의 기부도 받지만, 대부분 일반 정당원, 시민들의 소액 기부도 매우 중요시됩니다.  

 

선거인단 제도: 미국만의 독특한 방식

미국 대통령 선거는 국민 투표로 직접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인단 제도(Electoral College)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선거인단 제도는 각 주의 인구 수에 따라 할당된 선거인(elector)들이 최종적으로 대통령을 뽑는 방식입니다.

각 주는 인구 수에 따라 선거인단 수가 다르며, 최소 3명에서 최대 55명까지 배정됩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는 55명의 선거인단을 가지고 있고, 와이오밍은 단 3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 전체 선거인단 수는 538명이며, 그 중 과반수인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 표를 얻는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특이한 것은 각 주에서는 일명 승자 독식 제도(winner-takes-all)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 주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그 주의 모든 선거인단 표를 가져가는 방식을 말합니다. 이 때문에 몇 개의 경합주가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선거때마다 각 후보는 이 경합주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지요.

 

경합주 혹은 스윙 스테이트

위에서 말씀드린 경합주(battleground states)는 또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s)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율이 비슷해서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주들을 말합니다. 이 주들은 선거인단을 배정받은 수가 많거나, 어느 후보에게 표를 줄지 쉽게 결정되지 않기 때문에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 경합주들은 대선때마다 약간씩 달리지긴 합니다만 최근 몇 번의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주요 경합주로 여겨졌던 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플로리다(Florida) : 플로리다는 많은 선거인단을 보유한 경합주로,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주입니다. 29명의 선거인단이 있어 대선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펜실베이니아 (Pennsylvania): 펜실베이니아는 미국 북동부의 큰 주로, 선거인단이 20명입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세가 엇갈리는 주로, 경합주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미시간 (Michigan) : 미시간은 중서부에 위치하며, 16명의 선거인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주도 공화당과 민주당 간 지지세가 자주 바뀌어 경합주로 불립니다.

위스콘신 (Wisconsin) : 위스콘신은 10명의 선거인단을 가진 중서부 주로, 최근 몇 번의 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애리조나 (Arizona): 애리조나는 공화당 지지세가 강했던 주였지만, 최근에는 민주당 후보들이 많은 표를 얻으며 경합주로 떠오른 주입니다. 선거인단은 11명입니다.

조지아(Georgia) : 조지아는 남부의 대표적인 경합주로 떠오르고 있으며, 선거인단은 16명입니다. 특히 최근 선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큰 경쟁을 벌였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 (North Carolina) : 노스캐롤라이나는 15명의 선거인단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 선거에서 후보 간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네바다Nevada) : 서부에 위치한 네바다는 6명의 선거인단을 가진 작은 주이지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합주로 여겨집니다.

이 외에도 아이오와(Iowa), 오하이오(Ohio), 텍사스(Texas) 등이 경합주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경합주는 매 선거마다 조금씩 바뀔 수 있으며, 그 해의 정치적 상황이나 후보들의 캠페인 전략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번 2024년 대통령 선거의 경우 위에서 밑줄 친 일곱 개의 주들이 경합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일반 투표후 선거인단의 투표

11월의 선거가 끝난 후, 선거인단은 12월에 공식적으로 투표를 합니다.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 270표 이상을 얻은 후보가 당선인(President-elect)이 되는데, 선거인단은 자신의 생각대로 투표를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대표하는 주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어 승자가 된 후부에게만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어느 후보도 270표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런 경우에 대통령 선출 권한은 미국 연방 하원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하원에서는 각 주가 한 표씩 투표하여 대통령을 선출하게 됩니다.

 

대통령의 취임과 임기

대통령의 임기는 공식적으로 선거 다음 해의 1월 20일에 열리는 취임식에서 시작됩니다. 취임식에서는 대통령 당선자가 헌법을 지킬 것을 맹세하고, 공식적으로 대통령으로서 4년 임기를 시작합니다.

 

대통령의 주요 역할

대통령은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적 리더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대통령의  핵심 역할에는 다음이 포함됩니다. 법안 서명 또는 거부권 행사:  연방 의회에서 통과된 법안을 승인하거나 거부할 수 있습니다.

- 외교 정책결정: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관리하고, 국제 협정이나 동맹을 결정합니다.

- 군대의 최고 사령관: 미국 군대를 지휘하며, 전쟁 선포등 중요한 결정을 내립니다.

- 내각 구성 및 관리: 대통령은 여러 부서의 장관을 임명해 각 분야의 정책을 관리하고, 중요한 국가 문제에 대해 조언을 받습니다.

 

재선거와 임기 제한

대통령은 한 번의 임기가 끝난 후 재선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헌법에 따라 대통령은 최대 두 번만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으며, 재선에 성공하면 총 8년 동안 대통령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8년이 지나면 새로운 후보가 선출되어야 합니다.

 

글을 마치며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고 흥미로운 선거 과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라이머리, 코커스, 선거인단 제도와 같은 여러 단계가 있지만, 이 모든 과정은 미국의 역사를 통해 미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 설계되었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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