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근처(?)에 야생마를 직관할 수 있는 섬이 있어요

 

워싱턴 디씨에서 자동차로 대략 3시간 정도 가면 야생마를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는 멋진 해변이 있습니다.

바로 대서양 연안에 자리잡고 있는 아사티그  섬(Assateague Island)입니다. 길이가 60킬로미터에 이르는 이 섬의 해변은 특이하게 버지니아주에 1/3, 메릴랜드주에 2/3가 속해 있는데, 메릴랜드는 국립 해변(Assateague National Seashore)과 메릴랜드 주립 공원(Assateague state park)으로 나누어 관리를 하고 있고, 버지니아주쪽은 친코티그 국립 야생 보호 구역(Chincoteague National Wildlife Refug)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어느 주에 속해 있든 이 아사티그 섬에는 여러가지 동물 등 다양한 볼거리와 활동들을 제공하지만 공통적으로 가장 특이한 점은 바로 야생 말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지요.

아사티그 메릴랜드 주립공원 입구

아사티그의 야생마

아사티그 섬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이 야생 말들은 17세기에 정착민들이 기르던 말들 중에서 달아나거나 방치된 말들의 후손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물이 부족하고 급변하는 날씨등 척박한 환경에 완전히 적응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들은 두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각각 메릴랜드 무리로 알려진 아사티그 말과 버지니아 무리로 알려진 친코티그 포니로 불리는데, 메릴랜드의 야생마들은 국립 공원 관리국이 관리하고 있으며, 버지니아의 야생마들은 특이하게 친코티그의 지역 자원 봉사 소방대가 소유하고 관리를 하고 있지요.

아사티그 섬의 야생마들은 습지에서 풀을 뜯거나 모래 언덕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무리지어 해변을 달리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갈색, 적갈색, 검정 등 다양한 색상과 무늬를 가지고 있는데요, 주로 우두머리 암컷이 이끄는 10여 마리들이 무리를 이루어 생활합니다.

 

방문객들은 자동차로 서행을 하거나 도보로 이동하면서 야생마들을 가까이서 지켜 볼 수 있는데, 다만 이 말들에게 먹이를 주거나, 만지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으며, 파크 레인저들에게 적발되면 벌금을 물게 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말들은 그야말로 야생마들로 예측하기가 어렵고, 자신들에게 너무 가까이 접근할 경우 자신의 영토를 위협하는 것으로 느껴 사람들은 물어뜯거나 발로 걷어차는 등 공격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야생마들이 도로옆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

아사티그 섬의 해변

아사티그 섬에는 기다란 모래 해변이 있어 수영이나 서핑, 낚시, 보트 타기, 일광욕 등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습니다. 또 캠핑도 가능합니다만, 사전 예약을 해야 합니다.
해변은 깨끗하고 넓으며 부드러운 모래와 시원한 파도가 특징이지요. 수온은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북대서양 해류의 영향으로 보통 미지근한 정도고요.

아사티그의 해변에서는 야생마 외에도 돌고래, 물개, 바다 거북, 해안 조류 및 게 등을 볼 수도 있습니다.  봄과 가을에는 수천 마리의 새들이 아사티그를 지나가거나 머무는 것을 볼 수도 있지요.

아사티그의 해변을 방문하게 된다면 일출이나 일몰을 꼭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아사티그 섬은 기다란 만으로 되어 있어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거든요.

아사티그 섬 해변

 

방문에 앞서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들

아사티그 섬은 연중 무휴로 일반에 개방되는데요, 다만 이 섬에 들어가려면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에 각각 한 개의 진입로만 있습니다. 이 섬의 메릴랜드주에 속하는 부분과 버지니아에 속하는 모래 해변애는 도로가 없기 때문에 방문객은 한쪽 끝에서 다른 끝 쪽으로 약 90분 정도 운전을 해서만 섬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버지니아 주 친코티그 공원 진입로를 통해 아사티그 섬에 들어가서 메릴랜드쪽 해변으로 가려면 연결 도로가 없기 때문에 다시 되돌아 나와서 다른 도로를 통해 90분 정도를 운전해서 메릴랜드쪽 진입로를 통해 섬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아사티그 섬에 들어갈 때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각각의 입장료가 있습니다. 또 메릴랜드는 다시 주립 공원과 국립 공원이 각각 다른 입장료를 징수합니다. 그리고 공원에는 나름의 규칙들이 있으므로 사전에 이를 잘 숙지해서 지키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